런던 빅벤(Big Ben) (20x2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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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인장2026.08.28 | 조회수 14 | 👍 …

빅벤을 20칸에 넣기로 하면서 제일 먼저 정한 건 시계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였습니다. 시계가 없으면 그냥 사각 탑이고, 시계를 검게 칠하면 탑 몸통과 붙어서 안 보입니다. 그래서 반대로 갔습니다. 9행부터 12행까지가 1 1 1 / 1 1 1 / 1 3 1 / 1 1인데, 이 구간에서 칠한 칸은 양쪽 벽과 바늘뿐입니다. 시계판 자체는 비워뒀습니다.

11행 1 3 1이 이 판의 핵심입니다. 양 끝 1이 탑 외벽이고 가운데 3이 시곗바늘입니다. 세 칸짜리 가로선 하나로 바늘을 표현했는데, 20칸 판에서 시계 바늘을 두 개 다 넣는 건 무리였습니다. 짧은바늘을 포기하고 긴바늘만 남겼습니다. 9행과 10행의 가운데 1은 바늘 위쪽으로 올라가는 선인데, 이 한 칸이 있어야 원판 안에 뭔가 들어 있다는 게 읽힙니다. 8행과 13행의 2 2는 시계판이 시작하고 끝나는 자리, 그러니까 원의 위아래 테두리입니다.

탑 꼭대기는 1행부터 7행까지입니다. 2 / 2 / 4 / 4 / 6 / 8 / 8로 계단처럼 벌어집니다. 첨탑이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인데, 2에서 4, 6, 8로 두 칸씩 늘렸습니다. 한 칸씩 늘리면 20칸 판에서 여덟 줄을 더 써야 하고 그러면 아래 몸통이 없어집니다. 두 칸씩 벌리면 각이 져 보이지만, 실제 빅벤 첨탑도 각진 편이라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.

아래 몸통은 14행부터입니다. 8 / 8 / 1 1 1 1 / 1 1 1 1 / 8 / 8 / 10인데, 16·17행의 네 덩어리가 창문입니다. 검게 칠한 1 네 개 사이 흰 칸이 창인 셈이고, 여기서도 비우는 방식을 썼습니다. 마지막 20행 10은 기단인데, 위 8보다 두 칸 넓게 잡아 탑이 바닥에 앉은 느낌을 냈습니다.

첫 수는 20행입니다. 10이라 20칸 줄에서는 확정 칸이 없지만, 맨 아랫줄이니 세로 힌트의 마지막 숫자를 여기 붙여 세면 됩니다. 실제로 겹치기가 통하는 가로줄은 하나도 없습니다. 제일 큰 숫자가 10인데 2×10−20이 0이거든요. 대신 세로줄이 넉넉합니다. 세로 힌트에 15가 두 개, 7 3 5 2 3이나 7 3 1 2 3처럼 합이 큰 줄이 여럿 있어서 여기서 확정 칸이 나옵니다. 15면 열 칸씩 확정입니다.

막히는 곳은 9~12행입니다. 숫자가 1 몇 개뿐이라 여유가 17칸씩입니다. 시계판 구간인데, 이 네 줄은 6·7행 8과 14·15행 8을 먼저 채워 탑 폭을 확정한 다음 그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. 400칸 중 112칸, 28%만 채워지는 판이라 흰 칸이 많고 그 흰 칸이 시계와 창 노릇을 합니다.

20분이면 끝납니다. 좌우 대칭이라 왼쪽을 풀면 오른쪽은 확인만 하면 됩니다. 겹치기가 안 통할 때 세로로 갈아타는 순서는 초보자 가이드에 있고, 비운 칸으로 형태를 만드는 설계는 좋은 도안의 조건에 정리해두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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