커피(Coffee) (20x20)
❮ 목록으로커피잔은 도트로 옮기기 쉬운 편입니다. 그런데 잔만 그리면 컵인지 통인지 알 수 없습니다. 커피로 보이게 하는 건 김입니다. 이 판도 위쪽 다섯 줄을 통째로 김에 썼습니다. 2행부터 6행까지가 전부 1 1인데, 다섯 줄에 열 칸이 전부입니다.
이 열 칸 배치가 이 판에서 제일 신경 쓴 부분입니다. 한 칸짜리 점 두 개가 다섯 줄에 걸쳐 지그재그로 내려옵니다. 곧게 세우면 김이 아니라 안테나 두 개가 되거든요. 세로 힌트를 보면 김 구간 줄들이 1 1 1 1 1 형태로 갈라져 있는데, 점이 한 칸씩 좌우로 어긋나 있어서 그렇습니다. 굽이치는 모양을 한 칸 두께로 표현하려니 이 방법밖에 없었습니다.
7행이 0인 것도 의도입니다. 김과 잔 사이를 한 줄 비웠습니다. 붙이면 김이 잔 뚜껑처럼 보입니다. 한 줄 띄우면 공중에 떠 있는 게 되고, 그때 비로소 김으로 읽힙니다. 스무 줄짜리 판에서 한 줄을 통째로 버리는 셈인데, 이건 아깝지 않았습니다.
손잡이는 12행부터 15행까지 오른쪽에 붙은 숫자입니다. 12 1 / 12 1 / 12 1 / 10 2인데, 앞의 12가 잔이고 뒤에 떨어져 붙은 1이 손잡이 바깥선입니다. 그 사이 흰 칸이 손잡이 구멍입니다. 구멍을 남기려면 잔과 손잡이 사이에 최소 한 칸을 비워야 하고, 그래서 손잡이가 잔에서 두 칸 떨어져 나갑니다. 15행에서 10 2로 바뀌는 건 손잡이가 잔 쪽으로 다시 붙는 지점입니다.
9행 1 1도 비슷한 역할입니다. 8행 10으로 잔 입구를 그은 다음 한 줄을 거의 비웠는데, 양 끝 두 칸만 남겼습니다. 이게 잔 테두리 안쪽이고, 커피 표면이 아래로 살짝 들어간 모양입니다. 400칸 중 156칸, 39%가 채워집니다.
첫 수는 11행 14입니다. 20칸 줄에 14라 겹치기로 여덟 칸이 확정됩니다. 19행 12, 10행 12, 12~14행의 12에서 각각 네 칸씩 나오고, 8행과 16행 20행의 10에서는 나오는 게 없습니다. 잔 몸통 가운데가 먼저 서고 위아래로 넓혀 가는 순서입니다.
막히는 곳은 위쪽 김 다섯 줄입니다. 1 1이 다섯 번 반복되는데 여유가 17칸씩이라 자기 줄로는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. 잔을 다 채운 뒤 세로줄을 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, 세로 힌트에서 김에 해당하는 줄을 골라내는 게 요령입니다. 8행부터 시작하는 큰 숫자 앞에 1이 두세 개 붙어 있는 줄이 김이 지나는 자리입니다.
18행이 0이라 잔과 받침이 떨어져 있고, 19·20행 12와 10이 받침입니다. 20분이면 끝납니다. 좌우 대칭이 아닙니다. 손잡이가 오른쪽에만 있으니까요. 김처럼 한 칸짜리가 흩어진 구간에서는 X 표시 기법이 필요하고, 7행처럼 한 줄을 비워 두 요소를 떼어놓는 설계는 좋은 도안의 조건에 정리해두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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