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광의 트로피 (Trophy) (30x30)
❮ 목록으로트로피는 위아래로 긴 물건입니다. 컵, 손잡이, 기둥, 받침이 순서대로 쌓이는데 이 넷을 다 넣으려면 세로 칸이 꽤 필요합니다. 20x20으로 먼저 잡아봤더니 기둥이 두세 줄로 줄어들면서 컵과 받침이 거의 붙어버렸습니다. 트로피가 아니라 모래시계처럼 보이더군요.
이 판에서 기둥에 쓴 줄은 13행부터 24행까지 열두 줄입니다. 절반 가까이가 기둥입니다. 낭비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게, 이 열두 줄의 숫자를 보면 1 6 1 / 1 4 1 / 1 2 1 / 2 1 / 1 2 1 / 1 2 1 / 1 2 / 1 2 / 1 2 / 1 2 1 / 1 3 1 / 1 5 1 입니다. 6에서 4, 2로 좁아졌다가 다시 3, 5로 벌어집니다. 잘록해지는 과정이 한 줄씩 눈에 보이려면 이만큼의 줄이 있어야 합니다. 줄을 줄이면 6에서 바로 2로 뛰게 되고, 그러면 곡선이 아니라 계단이 됩니다.
가로를 30으로 잡은 건 손잡이 때문입니다. 6행부터 11행까지가 4 13 4, 3 1 13 1 3, 3 1 11 1 3 같은 형태인데, 양쪽 끝 3이나 4가 손잡이 바깥선이고 그다음 1이 손잡이 안쪽 선입니다. 그 사이 흰 칸이 손잡이 구멍입니다. 가운데 13이 컵이니 13 + 양쪽 각각 5칸 남짓 = 최소 24칸이 필요하고, 여기에 여백을 더하면 30입니다. 1열과 30열이 0인 걸 보면 실제로는 28칸을 다 쓰고 있습니다. 폭을 줄이면 손잡이 구멍의 흰 칸이 먼저 사라지는데, 구멍이 막히면 손잡이가 아니라 그냥 컵에 붙은 혹이 됩니다.
첫 수는 29행 20입니다. 30칸 줄에 20이라 겹치기로 2×20−30, 10칸이 확정됩니다. 28행 18과 5행 18이 각각 6칸, 3행 14가 확인 필요 없이 여유가 커서 나오지 않지만, 6행 4 13 4는 합이 21에 공백 2칸이라 여유 7칸, 가운데 13에서 6칸이 나옵니다. 7·8행의 3 1 13 1 3은 최소 25칸이라 여유 5칸, 13에서 8칸씩 확정됩니다. 컵 가운데와 받침 아래가 먼저 서고, 손잡이는 나중입니다.
막히는 곳은 손잡이 구멍 주변입니다. 9·10행 3 1 11 1 3에서 3과 1 사이, 1과 11 사이의 흰 칸 위치가 애매합니다. 이 줄들만 봐서는 1이 어디 붙는지 안 나오니, 세로줄을 위아래로 읽어야 합니다. 손잡이 바깥쪽 세로줄에 3이나 4가 연달아 있어서 그쪽부터 정하면 됩니다. 12행 5 7 5가 손잡이 아랫선인데 여유가 11칸이라 이 줄도 마지막에 붙입니다.
900칸 중 347칸, 39%가 채워집니다. 15~21행 구간은 한 줄에 서너 칸밖에 안 칠해져서 진행이 빠릅니다. 40분에서 한 시간쯤 걸리고, 큰 판이지만 위아래 대칭 구조라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. 좌우 대칭이라 왼쪽을 풀면 오른쪽은 확인만 하면 되는데, 20행 1 2와 26행 1 9 2처럼 어긋나는 줄이 몇 개 있으니 그대로 옮겨 적지는 마세요.
기둥처럼 한 칸씩 좁아지는 구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는 제작 후기에 적어두었고, 손잡이 구멍 같은 흰 칸을 다룰 때는 X 표시 기법이 도움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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